전시정보

국립현대미술관 나너의기억 전시 예매 주차

리타1 2022. 7. 1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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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하고있는 <나너의 기억> 전시후기 포스팅입니다.
살면서 내가 기억하는 것과 상대방이 기억하고 있는게 달라서 난감할때가 누구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우리의 정확하지 않은 '기억'에 대한 전시였어요.

<나너의 기억>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2. 08.07 까지 진행중
월, 화, 목, 금 10:00~18:00
수, 토 10:00~21:00
통합 관람권으로 4,000원
대학생, 만 24세이하 또는 만 65세 이상 무료
주차는 시간당 3,000원(유료관람시 1시간 무료)
문의 02-3701-950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나너의 기억

<나너의 기억>전시는 급변하는 사회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전시입니다. 우리는 디지털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만큼 빠른 속도로 수많은 업무를 처리하게 됐지만, 오히려 새로운 디지털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는 도태되는 아이러니를 만들었습니다.

최근에 바이러스로 인해 인간과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났고 전 세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어요.
이번 나너의 기억 전시는 자신과 타자의 기억이 혼재되고 중첩되는 현상을 들여다보며, 개인의 기억을 점유하는 주체는 누구이고, 어떤 기준에 따라 정보가 기억되고 망각되는지에 대해 고찰하고자 합니다.


기억은 정체성이나 경험의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기억의 주체가 누구인지
어떤 경험을 지녔는지에 따라
정보 분류가 달라지기때문에 기억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서사를 만들어낸다.



입장하자 첫번째 만나는 작품은 앤디워홀의 '수면'인데요, 친구가 자는 모습을 5시간 21분동안 촬영한 작품으로 우리가 잠자는 동안 취득한 정보를 뇌에 저장하고 삭제하며 '기억'이라는 하나의 서사로 구성하는 과정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임윤경의 'Q&A'작품은 고용관계 또는 모녀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특정 시점을 회상하며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되었는데요,동일한 사건을 정체성, 언어, 문화 등의 차이로 다르게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SNS에서 많이 보이던 작품, 양정욱의 <피곤은 언제나 꿈과 함께>.
이 작품은 깊은 밤 경비원이 조는 모습을 본 작가가 그의 고단한 삶과 꿈속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제작한 키네틱 조각작품인데요, 나무와 실로 연결된 플라스틱병들이 천천히 돌아가며 내는 퉁탁퉁탁소리가 꿈속의 소리처럼 느껴졌어요.

천천히 돌아가는 키네틱작품

루이즈 부르주아의 코바늘 시리즈의 붉은 색은 생명력을 상징하고, 실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 것에는 과거가 있었기에 현재가 존재한다는 작가의 이념이 담겨있습니다.

아크람 자타리/ 스크립트

이 영상에는 매일 다섯번씩 기도하는 의식을 하는 아버지와 그걸 놀이로 생각하고 방해하는 두 아들이 등장합니다. 너무나 평화로운 평범한 가정의 일상인데요, 서구 매체에 의해 형성된 아랍 문화권에 대한 편파적인 기억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SNS에 자주 등장하는 작품 뮌의 <오디토리움>입니다.

동시대 이슈 45가지 사건을 서사로 시각화해 재현하고 불투명한 필터를 통해 보게 함으로써 같은 정보라도 개인의 정체성, 취향, 가치관 등에 따라 망각, 변형, 과장 등을 거쳐 기억으로 형성된다는 걸 표현한 작품이었습니다.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뮌 오디토리움 뒷면

뒷면에서 보면 작은 조각들이 움직이면서 사건들을 재현하고 있는데 기억에 대한 모호함을 표현했습니다.


박혜수의 <우리 기쁜 젊은 날>은 공업단지 노동자 21명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인터뷰하고, 그 인터뷰를 듣고 첫사랑의 이미지를 구현한 회화로 구성되었습니다.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때론 과장되고, 삭제되고 왜곡되기도 합니다.

어디까지가 사실일지 모를 이야기는 인터뷰 주인공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젊은 작가에게 전달되어 회화로 만들어냈는데요, 회화작품은 함미나 작가가 그렸습니다.

자신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어떤 그림일까 잠시 생각에 잠겨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시장을 나오면 거대한 바다작품이 있습니다.
홍순명의 <비스듬한 기억 - 역설과 연대> 라는 작품인데요, 작가가 어린 시절 익사할뻔한 바다에서의 기억을 시작으로, 바다라는 광활하고 추상적인 풍경에 각자의 기억을 대입하여 바라볼 것을 제시하고 있어요.




현재의 우리는 어떤 정보를 남기고 있는지, 미래 세대는 남겨진 정보를 어떠한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지금의 우리를 기억하게 될지 상상해 볼 수 있는 좋은 전시였습니다.

8월 초까지 진행되고 있는 전시이니 꼭 한번 가보시실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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