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국립중앙박물관 반가사유상전시 <사유의 방>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

리타1 2022. 7. 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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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인 오늘은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벗어나 잔잔한 사유에 잠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얼마전 다녀온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후기를 포스팅하려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전시 사유의 방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중인 <사유의 방 >전시인데요, 

'사유의 방'에는 국보로 지정된 반가사유상 두 점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 - <사유의 방>

관람시간 월,화,목,금,일 10:00~18:00
수, 토 10:00~21:00 (입장은 종료 30분전마감)
관람료 무료 / 사전예약은 필요없음
주차 2시간 2,000원 / 초과 30분당 500원

 

 

순환, 장줄리앙 푸스, 2021

어둡고 고요한 사유의 방을 걸어 들어가면 끝없는 물의 순환과 우주의 확장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장줄리앙 푸스의 '순환'이라는 디지털 비디오작품입니다.

멍하니 보게되는 작품이었는데, 사유의 방 전시와 너무나 잘 어울렸습니다.

 

반가의 자세로 한 손을 뺨에 대고 
깊은 생각에 잠긴 불상
- 반가사유상

 

 

긴 방 안쪽에 자리잡은 국보 두점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 1,400년의 세월을 지나 우리 앞에 있는 두 점의 반가사유상을 만나게 되는데요,

종교와 이념을 넘어 깊은 생각에 잠긴 반가사유상이 고뇌하는 듯, 이치를 깨달은 듯, 신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반가사유상'이라는 명칭은 조각상의 자세에서 비롯되었어요.

'반가'는 양쪽발을 다 얹어 앉는 자세에서 한쪽 다리를 내려뜨린 자세이며 '사유'는 인간의 생로병사를 고민하고 깊은 생각에 잠긴 상태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반가의 자세로 한 손을 뺨에 대고 깊은 생각에 잠긴 불상을 반가사유상이라고 해요.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

어릴적 교과서에서 많이 봐서 너무나 익숙한 불상의 모습인데 실제로 보면 그리 크지 않은데도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두 점의 반가사유상은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표정과 옷차림, 크기와 무게, 제작 시기도 다릅니다.

 

6세기후반의 반가사유상

사유의 방 전시실 왼쪽의 반가사유상은 6세기 후반에 제작되었고 날카로운 콧대와 눈매, 화려한 장신구등이 특징입니다.

 

 

7세기 전반에 제작된 반가사유상

전시실 오른쪽 반가사유상은 단순하고 절제된 양식을 보여주는데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반신, 세 개의 반원으로 이루어진 머리위 보관의 형태와 두 줄의 목걸이는 간결합니다.

보관상태, 장신구, 옷 주름 등의 모양으로 볼때 이 반가사유상은 신라에서 제작된 걸로 추정하고 있다고 해요.

 

 

삼국시대의 최첨단 주조시설이 담긴
반가사유상

 

 

두 점의 반가사유상에는 삼국시대의 최첨단 주조 기술이 담겨 있습니다.   주조 과정을 보면 수직과 수평의 철심으로 불상의 머리에서부터 대좌까지 뼈대를 세운 뒤에 점토를 덮어 형상을 만듭니다.

거기에 밀랍을 입혀 반가사유상 형태를 조각한 다음, 다시 흙을 씌워 거푸집(외형)을 만듭니다.

거푸집에 뜨거운 열을 가하면 내부의 밀랍이 녹아 반가사유상 모양의 틀이 생깁니다.  여기에 청동물을 부어 굳힌 다음 거푸집을 벗기면 반가사유상이 완성된다고 해요.

청동물이 굳으면서 거푸집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세심한 제작 기술이 필요한데, 두께 0.2~1.0cm 정도, 크기가 1m에 가까운 금동 반가사유상을 만들어낸 삼국시대 주조기술과 수준은 세계인이 놀랄만큼 돋보입니다.

 

뒷모습까지 가까이서 볼수 있습니다

 

처음 본 불상의 뒷모습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 - 사유의 방'에서 경험하는 이번 전시가 특별함을 담고 있는 이유는 이 반가사유상들이 동시에 전시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금동으로 만들어진 반가사유상은 한국에 20여점이 남아있다고 하는데요, 그 중 국보로 지정된 두 점의 반가사유상은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인정받고 있죠.

 

 

종교와 이념을 넘어 깊은 생각에 잠긴 반가사유상을 보고 있으면 신비로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관람하는 사람의 마음에도 작은 파문을 일으키고 치유와 평안을 가져다 주는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방 전시 7월 무료전시로 추천드려요.

 

미세하게 기울어지게 디자인된 전시실의 벽과 바닥, 천장의 반짝이는 오브제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전시에 가게되면 전시실까지 자세히 살펴보세요~

1,400년의 세월을 지나온 불상을 유리관으로 막히지 않고 가까이서 앞과 뒤까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는 정말 흔하지 않으니 전시가 끝나기전에 꼭 한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관람료도 무료이고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른 전시를 보러 갔을때 잠깐 시간내서 들려도 좋을 전시입니다.

단 두점의 불상이지만, 어떤 대형 전시회  못지 않게 여운이 길게 남을거라 확신해요.

 

"살짝 다문 입가에 잔잔히 번진 '미소'는 깊은 생각 끝에 도달하는 영원한 깨달음의 찰나를 그려보게 합니다"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 사유의 방

 

생각이 많아지는 금요일 밤 이웃님들의 마음에 잔잔한 평안이 있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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