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앙리카르티에브레송 사진전 후기 예매 주차

리타1 2022. 7. 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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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정수가 담긴 사진집 <결정적 순간>의 발행 70주년을 맞아 기념하는 전시로서, '사진보다 삶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던 그의 작품세계는 미학적 완성과 일상적 휴머니즘을 동시에 담아냈습니다.
예전에 얼리버드티켓으로 예매해놓은게 있어서 다녀왔구요,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 결정적 순간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22. 06.10~ 22. 10.02
10: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티켓 성인 18,000/ 청소년 15,000
문의 02- 747- 7790
주차- 15분당 1,000원 / 전시관람시 3시간 4,000원
(주말이나 공휴일엔 혼잡할증 1.5배 부과)



평일에 가서인지 사람이 많이 없어서 여유있게 관람하고 왔구요, 전시장내 사진촬영은 가능합니다.(플래시는 안돼요)
오디오가이드는 VIBE앱이나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들을 수 있어요.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꼭 봐야할 사진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 결정적 순간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사진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작은 필름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서 찍은 사진을 예술의 반열에 올린 포토저널리즘의 선구자입니다.
일체의 인위성을 반대하는 그의 사진을 보면 삶과 세상을 응시하는 예리하지만 따뜻한 시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앙리마티스가 그려주고 제목을 지어준 사진집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집 출간 70주년 기념 전시회이므로 그의 사진집 '결정적 순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천재 화가 앙리 마티스가 제목을 지어주고 표지그림까지 그려준 사진집인데요, 얼마전 앙리 마티스의 전시회도 보고 왔었는데 신기했어요.

" 나는 사진이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붙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았다."


프랑스 파리 근교의 카페에서 결혼식이 열리는 모습을 찍은 사진.
여러 가족들이 모여 피로연을 열고 그네를 타며 즐거워하는 부부의 모습이 참 따뜻한 사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영국에서 조지 6세의 대관식 보도 사진을 촬영했는데, 왕실의 행렬대신 런던 시민들의 표정을 집중적으로 촬영했습니다.
그 결과 어떤 사진에도 왕이 등장하지 않는 작품들이 나왔다고 해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이 사진은 어떻게 찍힌 걸까요? 사람들은 조지6세의 대관식을 놓치지 않기 위해 트라팔가 광장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이때도 오픈런이었나요) 벤치와 신문위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아직 일어나지 못한채 자고 있는 사람을 찍은거에요. ㅎ

그리고 1945년 독일 데사우에서 나치의 비밀경찰인 게슈타포의 정보원이 신분이 들통나 조사받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독립기념일날 문의 깃대가 부러져 국기를 걸지 못하고 몸에 걸치고 있는 노인의 모습을 담은 사진.
그는 초기 미국 개척자들의 강인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1947년의 미국 맨해튼의 모습과


보스턴 커먼 공원에서 폭염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담았네요.(오늘 폭염이라 더 공감이 간 사진이었어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가장 어려운 작업이 초상사진이었다고 하는데요, 누군가에게 물음표를 찍어놓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그 얼굴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있는지 전달하는 것이라 길거리에서 포착한 사진과는 전혀 달라서 그랬다고 해요.


여기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의 작가 트루먼 카포티의 기하학적인 모양의 잎들에 둘러싸인 강렬한 눈빛의 초상사진이 있습니다. 묘한 분위기로 눈을 쉽게 떼기 힘들었어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카르티에브레송의 이 사진을 보고나서 자신도 사진촬영할때 무지티셔츠만 입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퍼스 바자잡지에 실린 트루먼 카포티, 1946.



1944년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촬영포즈를 취하는걸 극도로 싫어하는 앙리 마티스를 촬영하게 되는데요, 그는 정해진시간에 마티스의 집에 와서 구석에 자리잡아 사진은 찍지 않고 그 집의 일부분이 되어 지내다가 마침내 앙리마티스가 그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가 되자 촬영했다고 합니다.
이 당시에 앙리마티스는 투병중이라 더 신경을 썼을것 같아요.

작업중인 앙리 마티스와 그의 모델

테리아드 집에서의 앙리 마티스,피카소의 화병을 보고 있다. 1944.

이것이 계기가 되어 앙리 마티스는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집 <결정적 순간>의 표지를 그려주고 제목도 지어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의 제목인 '결정적 순간'의 컨셉을 완벽히 보여주는 한장의 사진입니다.
생 라자르 역 뒤쪽에 수리를 위한 울타리가 처져 있었고, 한 남성이 물웅덩이를 껑충 뛰는 순간 그 곳을 훔쳐보고(?) 있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포착해낸 사진입니다.

생 라자르 역 뒤편, 프랑스 파리 유럽광장, 1932.

내게 가장 중요한 주제는 언제나 인간이었다.
인간,
그리고 짧고 덧없고, 위협받는
우리 인간의 삶.

간디의 장례식, 1948.

간디의 장례식때 첫 장작의 불꽃이 타오르는 순간의 사진.
간디의 비서는 불길을 들여다보고 있고, 의사는 군중을 진정시키기 위해 손을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길이 타오르자 사람들은 거대한 움직임으로 장작더미를 향해 몸을 던졌다고 합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라이프' 매거진의 의뢰로 중국에서 국민당 정부의 마지막 순간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상하이에서  유명한 '골드 러시'의 현장을 사진에 담아냈는데요,
은행 근처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걷잡을수 없는 인플레이션 속에서 화폐를 금으로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의 극심한 공포를 잘 보여줍니다.

국민당의 마지막 나날. 1948.



사형수 동에서 장례 음악을 연주하는 도교 사제를 촬영한 사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죽음에 대한 적절한 헌사가 있다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게 느껴졌다며 아래층에는 장례식이 치러지고, 위층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누워있었다고 합니다.

싱가포르, 1949.





'이 세상 모든 것에는 저마다 결정적인 순간이 있다'고 말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전 너무 잘 보고 왔습니다.
폭염도 잊을만큼 그의 사진속의 사람들과 이야기에 빠져서 보게 됐어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전쟁촬영으로 차출되었다가 독일군의 포로가 되었고, 포로로 잡히기 직전 자신의 라이카 카메라를 한 농가의 마당에 묻었다고 해요. 훗날 탈출에 성공해서 이 카메라를 찾아 다시 사진찍기를 이어갔다는 사연도 영화같았어요.

우리도 어쩌다가 와 이거 사진으로 찍으면 좋겠다! 하는 순간이 있지만 그 순간은 이미 지나가버리죠. 그런 결정적 순간을 붙잡아둘수 있는 건 사진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이었습니다.
이웃님들도 좋은 사진전이나 전시 있으면 가보시길 바래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말고 다른 전시정보도 궁금하다면 참고하세요~!

7월전시 가볼만한 전시추천 포스팅>>https://blanc111.tistory.com/entry/7%EC%9B%94-%EA%B0%80%EB%B3%BC%EB%A7%8C%ED%95%9C%EC%A0%84%EC%8B%9C-%EB%B3%BC%EB%A7%8C%ED%95%9C-%EC%84%9C%EC%9A%B8%EC%A0%84%EC%8B%9C-%EC%B6%94%EC%B2%9C?category=1065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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