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현대차시리즈 2023 정연두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주차

리타1 2023. 11. 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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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현대차시리즈 2023 정연두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MMCA 현대차 시리즈>는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히고 한국의 주요 작가들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2014년부터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올해 2023년에는 작가 정연두가 선정되었습니다.

 

정연두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기억과 재현, 현실과 이미지, 거대서사와 개별서사의 역설적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퍼포먼스와 영상, 설치 작업으로 미술계의 조명을 받아왔습니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 정연두 백년 여행기

이번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 정연두 백년 여행기>에서 작가가 주목한 서사는 20세기 초 멕시코로 건너간 한인 디아스포라입니다.

 

전시명인 '백년 여행기'는 인천 제물포항을 떠나 40여일의 항해 끝에 멕시코 유카탄 주의 수도 메리다에 도착했던 백여 년전의 한인 이주기를 의미합니다.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

 

 

4점의 신작을 포함 총 5점의 영상, 설치, 사운드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서로 무관해보이는 존재를 연결하는 가능성의 영역으로 '이주와 이국성'의 주제에 다가갑니다.

 

나아가 이질성과 친숙함의 관계, 탈구된 시공간 경험에 대한 상상, 이주를 둘러싼 세대 간의 문화적·역사적 간극, 그리고 경계를 넘나들며 이동하고 번역되는 존재 등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권유합니다.

 

 

<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 정연두 백년여행기 >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기간 : 23.09.06~24.02.25
관람시간 : 월,화,목,금,일 10:00~18:00/ 수, 토 10:00~21:00
입장료 2천원
수, 토 야간 개장시 무료관람(오후 6시~9시)
대학생 및 만 24세 이하 또는 만 65세 이상 무료
주차 : 1시간 4,200원/ 10분당 700원
유료관람시 1시간 주차 지원
문의 : 02-3701-9500

 

 

 

 

 

 

 

국립현대미술관은 여러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데 온라인으로 꼭 예매를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전시 하나를 보는 개별권은 2,000원이고, 모든 전시를 다 볼 수 있는 통합권은 5,000원입니다.

수요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무료관람이고, 다른 무료 전시도 있으니 간김에 여러 전시를 같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은 휴관일이 없어 전시보시기에 편합니다.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티켓을 끊고 전시장이 있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갑니다.

 

 

정연두 전시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서 보이는 첫 작품. <상상곡>

2023 현대차시리즈 정연두

 

 

 

이 곳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열린 전시공간인 서울박스입니다.

 

<상상곡 > 정연두

 

 

이곳에 들어서면 뱃고동 소리를 연상시키는 음악소리와 함께 11점의 오브제를 만나게 됩니다.

이파리와 열매를 형상화해 만든 것으로 소리의 반사를 막는 흡음재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열매의 오브제 안에는 초지향성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어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음역으로 변환한 소리가 재생되고 있는데,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2023년 현재 한국에 와서 살고 있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입니다.

각자의 언어로 말하는 그들의 목소리는 저음과 고음의 소리 층을 배경으로 귓가에 맴도는 상상의 노래처럼 들립니다.

 

 

 

 

현대차시리즈 정연두

 

 

백년여행기 프롤로그

 

<백년 여행기 - 프롤로그>는 구전으로 내려온 200년 전 선인장 씨앗이 멕시코에서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밀려와 머나먼 땅 제주도에 뿌리내렸다는 백년초의 이주 설화에서 출발합니다.

 

 

 

이 작품에서 작곡가가 만든 음악과 이에 조응하는 마임이스트의 손 퍼포먼스 무대는 백년초의 이동 이야기를 더욱 극적인 방식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백년초의 초현실적 여행기는 20세기 초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멕시코로 자신들의 뿌리를 옮겨가야 했던 한인들의 이주기를 중첩시킵니다.

 

 

 

세대 초상

 

전시장 양쪽으로 마주보는 구조로 설치된 2채널 영상 <세대 초상>에서 정지한듯 느리게 움직이는 인물의 주인공들은 1905년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의 후손들입니다.

 

부모와 자식 관계인 그들은 현재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인 2~5세들로, 이 작품은 한인 후손 세대간의 역사적 · 문화적 간극, 세대 간에 존재하는 유사성과 차이, 유전자로 얽혀있으나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공생하는 관계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른 전시장에서는 <백년 여행기>라는 작품이 재생되고 있었는데, 빈백쇼파가 놓여있어 편하게 앉거나 누워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백년 여행기

 

<백년 여행기>는 멕시코에서 자라는 열대 식물들인 무륜주와 에네켄, 노팔 선인장 등을 형상화한 오브제 설치에 더불어 LED 단채널 영상과 3채널의 공연 영상으로 구성된 영상 설치 작품입니다.

 

3채널 영상은 작가가 직접 연출한 한국의 판소리와 일본의 기다유 분라쿠, 멕시코 마리아치의 공연을 기록한 작품으로,

이 세 공연은 멕시코 대농장주들의 대리인과 일본 이민회사의 결탁으로 1905년 한국을 떠나 멕시코에 다다른 한인 이민자들의 여정과 접속합니다.

 

 

 

각 공연은 멕시코 한인 이민사와 관련된 기록들을 기반으로 하고

판소리와 기다유 분라쿠, 마리아치의 음악적 운율은 영상 이미지와 시각적으로 조응하여 이어집니다.

 

텍스트와 이미지, 시각적인 것과 음악적인 것이 뒤섞인 일종의 무대극과 같은 <백년 여행기>는 죽음과 상실을 선회했던 이주의 굴곡진 여정을 넘어 디아스포라의 혼성적인 세계, 불연속의 정체성, 그리고 이국의 낮과 밤, 소리와 냄새 등을 떠올리게 합니다.

 

 

 

 

 

 

원래 영상작품은 오래 보고 있기가 힘든데, 빈백소파에 앉아서 보다보니 집중도 잘되고 끝까지 다 볼수 있어서 편하고 좋았습니다.

 

백년여행기 정연두

 

 

 

 

그리고 정말 압도적인 크기의 <날의 벽> 작품.

 

날의 벽

 

<날의 벽>은 12미터 높이의 벽면 설치작품입니다.

말그대로 '칼날'로 이뤄진 벽을 의미하고 그 칼날들은 바로 '마체테'라 불리는 세계 각국의 농기구입니다.

(선인장 잎을 자를때 쓰는 도구)

 

거대한 벽 설치와 설탕으로 만들어진 마체테 오브제,

이 두 요소는 모두 디아스포라의 사회, 문화, 역사적 의미와 접속하는데 먼저 높은 벽의 형태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통곡의 벽'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작가는 세계 각지에서 사용되어 온 농기구의 형상과 이와 연관된 그림을 설탕으로 제작했는데,

설탕이 주는 달콤함과 설탕 뽑기라는 유희적인 놀이, 그리고 설탕 오브제의 시각적인 반짝임은 '설탕의 권력'과 상충합니다.

 

 

 

설탕 생산을 위한 농사짓기는 자연과 인간 노동이 합일하는 낭만주의적 행위만이 아니라 권력과 자본이 개입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마체테는 식물을 재배하는데 사용되는 농기구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주들의 억압에 대항하는 노동자들의 무기였다는 사실은 농사짓기의 정치학을 상기시키기도 합니다.

 

 

달콤하고 날카로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주차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주차요금이 최근 인상되었습니다.

예전에 왔을땐 1시간 3,000원이었는데 이번에 갔을땐 1시간에 4,200원이었어요.

10분에 500원이었는데 200원이 올라 10분에 700원입니다.(2023년 11월 기준)

 

국립현대 미술관 주차

 

티켓을 유료로 구입하고 전시관람을 하면 1시간 지원을 해주는데, 다른 무료 전시를 같이 보고 나오면 시간때문에 주차비용이 초과될 것 같습니다.

저도 1시간 3분이 나왔는데 10분치 금액 700원을 결재했어요.

저공해, 경차는 자동할인 되고, 다둥이/복지/국가유공자 할인은 주차장 출구 정산소에서만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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