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인 파라다이스 : 뱅크시 & 키스해링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 아트스페이스에서 <러브 인 파라다이스 : 뱅크시&키스해링>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경매사인 소더비와 함께 하는 것이라 오픈전부터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았어요.
이번 <러브 인 파라다이스 : 뱅크시&키스해링> 전시는 국내 첫 전시작을 포함해 대표 작품 36점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 러브 인 파라다이스 : 뱅크시 & 키스해링 >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
23.09.05~11.05
휴관일 없음 / 관람료 없음
사전예약 필수(네이버)
주차 최초 30분 무료, 추가 10분당 1,000원
(플라자내 음식점이나 카페 이용시 지원됨)
오디오가이드 VIBE 앱에서 무료 청취
문의 02-3789-2250
네이버로 사전예약을 해야 관람이 가능하구요,(주말엔 거의 매진일정도)
주차는 파라다이스시티호텔 쪽이 아니라 플라자주차장에 하시는게 편해요.
관람하고 플라자내에 있는 음식점이나 카페를 이용하면 2시간 주차를 지원해주시니까 잘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번에 뱅크시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사랑은 쓰레기통에'가 국내 관람객에게 처음 공개된다니 부푼 기대를 안고 갔습니다.
(지금은 풍선없는 소녀로 제목이 바뀜)
플라자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한층만 올라가면 넓은 광장같은 곳이 나오는데,
거기 아트스페이스가 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넓은 공간에 대형 작품들이 눈에 띕니다. 카우스의 투게더 작품은 역시.
한쪽에 아트스페이스가 보이는데, 워낙 넓어서 아트스페이스가 작아보일 정도입니다.
아트스페이스 입구에 작품도 너무 멋집니다.
예약한 티켓을 입구에서 확인받고 입장합니다.
오디오가이드는 VIBE 앱에서 김찬용도슨트의 목소리로 무료청취할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키스 해링 전시 KEITH HARING
키스 해링은 미국 뉴욕 출신으로 그래피티와 팝 아트 스타일이 두드러지는 그림으로 거리, 지하철, 클럽에서 시작해 전 세계의 미술관과 공공장소에 작품이 걸린 예술가입니다.
뉴욕 지하철 검정 광고판에 흰색 분필로 그림을 그리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았고,
앤디 워홀, 케니 샤프, 장 미셸 바스키아와 교류를 하면서 함께 전시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의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하나의 특징은 바로 선입니다.
간결하게 축약된 선은 화폭에 등장한 대상의 본질을 충실하게 표현하며, 한정된 공간을 다양하지만 적절한 비율로 유지하고 있어요.
그리고 키스 해링의 작품에는 동물 이미지가 자주 나오는데
짖고 있는 개는 권위적인 정부의 탄압과 권력 남용을 상징하는 한편, 똬리를 틀고 입을 벌리고 있는 뱀의 이미지는 위험과 욕망으로 해석됩니다.
이 대형 작품에 등장하는 하트와 손의 이미지는 함께 모여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1960년대 기성문화에 대항하는 하위 문화, 베트남 전쟁, 인종 갈등 등을 겪으며 자란 해링에게는 사회적 문제의식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합니다.
불공정을 규탄하고 에이즈, 인종차별, 매스미디어, 환경, 핵기술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였으며,
그래피티의 정형화된 기호를 사용하여 그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습니다.
1980년 키스 해링은 뉴욕 지하철 안 벽에 '빛을 내는 아기' 이미지를 그렸는데, 이것이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수와 변화의 상징인 아기 이미지를 통해 미래의 성장과 변화의 잠재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공업용 비닐 방수포에 그린 이 작품은 임싱한 두 여성이 한 손을 위로 들고 다른 한 손은 맞잡은채 강하고 자신감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 위에는 기어가는 아기가 마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듯이 빛에 둘러싸여 있고,
좌우 가장자리에 그려진 정자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는 창조의 상징이라고 하네요.
전시장에 키스 해링과 뱅크시의 작품이 실려있는 도록과 잡지도 있으니 꼭 한번 펼쳐보시길 바래요.
뱅크시 전시 BANKSY
뱅크시는 자신을 밝히지 않고 활동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입니다.
뱅크시는 아무도 보지 않을때 벽에 작품을 그리고 이후 자신의 웹사이트에 작품을 공개하는 방식을 쓰고 있는데,
인상적인 풍자로 사회 문제를 꼬집는 그의 작품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그는 꾸준히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풍선과 소녀' 그림.
이 그림은 온전한 형태로는 이제 의미가 없게 되었죠.
마치 이마에 붙은 화살을 바라보는 것 같은 표정의 초상화와
램브란트의 초상화에 플라스틱 인형눈을 붙여 익살스럽게 표현했습니다.
뱅크시가 2009년에 그린 이 스텐실 벽화는 창의성과 자기표현, 저항 정신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무기를 고르시오'는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나 접근 방식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로 쓰이는데요,
작품안에서도 유희적인 상징으로 쓰였습니다.
원숭이는 뱅크시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모티프입니다.
작품에서 뱅크시는 침팬지를 통해 스스로가 동물보다 우월하다고 느끼는 인간을 익살스럽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목판위에 그려진 이 작품은 뱅크시가 가장 자주 활용하는 쥐 모티프에 붉은 하트 모양이 더해진 그림입니다.
빨간 립스틱으로 쥐가 벽에 하트를 그리는 모습은 마치 연애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을 뜻하는 '러브랫'이라는 유희적인 표현을 연상하게 합니다.
시위현장에 있는 한 사람이 허공으로 폭탄을 던지려고 하는데, 무기가 들려있어야 할 손에 꽃다발이 대신 들려지면서
폭력의 상징은 평화에 대한 외침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반전주의를 중시하는 뱅크시의 주제 의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전시장 한쪽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기운.
2018년 뱅크시의 작품인 '풍선과 소녀'가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되자마자 액자 안에 내장된 기계가 작동해 작품이 파쇄되는 사건이 있었어요.
절반이 파쇄된 이 작품은 원작자인 뱅크시로부터 '사랑은 쓰레기통에'라는 제목을 얻었고,
2021년 다시 경매에 나왔을때 처음 낙찰가인 15억보다 18배나 높은 가격인 300억에 낙찰되었다고 합니다.
뱅크시는 이 작품에 '풍선없는 소녀'라고 제목을 다시 붙였습니다.
제목을 3개나 가지고 있는 뱅크시의 이 작품을 실제로 한국에서 보게 되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유리관안에 들어있는 풍선없는 소녀.
정말 반쪽만 파쇄된 채 그대로 액자에 매달려있는 그림이 웃기기도 하고,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언제일지 몰라 오래 가까이 보게 되더라구요.
우리는 뱅크시 당했다.
- 소더비 현대미술 책임자
독일의 미술관에 이 작품이 대여된 적이 있는데 모네 그림과 나란히 전시되었고,
모네 작품은 유리없이 그대로 전시된 반면 이 작품은 방탄유리에 쌓여있었다는 에피소드도 재밌었습니다.
뱅크시의 의도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예술시장의 기능과 미술작품의 가치에 대한 열띤 논쟁을 불러온 이 작품은 분명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뱅크시의 작품들이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판화처럼 에디션도 있었고 진짜 뱅크시가 벽화를 그린 벽이나 나무를 떼온 듯한 것도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전시장을 나오니 데미안 허스트의 도트 작품인 스폿 페인팅이 보입니다.
바탕의 황금색은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제일금으로 만들어 죽음을 나타내고 알록달록 도트들은 알약을 나타냅니다.
데미안 허스트는 사람들이 의심없이 약을 먹는 것을 착안해 알약 시리즈를 만들었는데
이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작품이라고 합니다.
세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뱅크시의 작품과 키스 해링 작품들을 무료로 볼 수 있는 <러브 인 파라다이스 : 뱅크시&키스 해링>전시 정말 알차게 잘 보고 왔습니다.
간김에 파라다이스 플라자에 있는 멋진 작품들도 같이 볼 수 있어 너무 좋았고,
주차는 플라자안에 있는 음식점이나 커피를 드셔도 지원이 되니까 부담없이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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