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리움미술관 김범전시 예약 주차 입장료 8월전시추천

리타1 2023. 8. 12. 00:48
반응형

리움미술관 김범 전시

리움미술관 김범전

 

리움미술관에서는 김범 작가의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산출하며 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연 김범의 지난 30여 년 작품활동을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대중에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작가의 신비주의 성향을 독창적인 작품성과 연결지으며, 미술계에서 입지를 굳힌 그의 전시를 보는 건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김범 개인전


<김범개인전 - 바위가 되는 법>
장소 ㅣ리움미술관
기간 ㅣ23.07.27~12.03
관람시간 ㅣ10:00~18:00(마지막 입장 17시)
입장료 ㅣ성인 12,000원/ 청년 및 대학생 18세 이하 6,000원/ 미취학아동 무료
오디오가이드 ㅣ디지털가이드 무료대여(신분증 지참)
주차 ㅣ미술관 내 주차가능(무료)

 

 

 

 

 

리움미술관전시는 온라인으로 사전예약도 가능하고 현장에서 예매도 가능합니다.

주차장은 리움미술관 내 주차가 가능하지만 주말엔 거의 만차인 경우가 많으니 걸어서 15분정도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오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남동 공영주차장 - 10분당 500원/ 한강진역 공영주차장 10분당 - 800원

 

저는 평일에 가서 미술관안에 주차를 하고 관람했습니다.

 

리움미술관

 

 

김범의 작업은 모든 물질이 생명이나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물활론적 사유, 보이는 것과 그 실체의 간극을 인지하는 행위, 세상의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가정적 전개를 통해 완성됩니다.

 

"당신이 보는 것은 보는 것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자기성찰적 명령을 내리며 이는 우리가 아는 것, 보는 것, 믿는 것에 대한 의심을 촉구하고, 모든 관습적 사고를 몰아내며 새롭고 다르게 '보는 법'을 일깨웁니다.

 

 

김범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

김범 전시는 리움미술관 내 아동교육문화센터에서 하고 있어서 티켓부스에서 오디오 디지털 가이드를 대여하고 뒤를 돌아 아래로 내려가면 됩니다.

디지털 가이드는 작품 가까이 가면 자동으로 재생되서 편했어요.

 

전시장 내려가면 바로 보이는 큰 스크린의 영상.

생각의 전환

 

가젤과 표범?이 초원을 뛰어가는 영상인데, 표범이 가젤을 쫓아가는 영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가젤이 표범을 쫓는 영상입니다.

이 작품을 보고나서 김범 작가의 전시가 굉장히 흥미진진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어요.

 

 

 

도주 열차

<도주 열차>는 캔버스에 지시문을 써넣은 초기작으로 회화의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찾고자 시작한 다소 엉뚱하고 실험적인 작품입니다.

캔버스에 적힌 텍스트는 작품을 시각적 대상에서 읽고 생각해야 할 인식의 대상으로 전환하여, 작품과 관객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낳습니다.

 

 

무제(그녀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하시오)

 

이 작품의 지시문은 빨간 스웨터와 녹색 자켓을 입고 얼굴이 창백한 여성을 찾아 허드슨 강으로 데려가 그가 지시한대로 하라는 글인데요, 지시문을 보고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파란 그림

제목은 <파란 그림>인데 파란색을 하나도 없고 글자만 있는.

글을 보면 파란 하늘과 나무들과 흘러가는 강의 풍경이 있을거라는 상상이 됩니다.

 

 

비슷한 시리즈의 <이 캔버스의 부분부분을 파란 페인트로 칠하라>는 문구의 작품.

파란 벽, 파란가방, 파란 눈, 파란 카펫, 파란...

 

 

잃어버린 양

여기 콧수염이 걸려있고 지시문이 있습니다.

잃어버린 양을 찾는 것인데 주위를 둘러보고 저 작은 구멍인 듯한 동굴을 찾아 거기에 대고 "거기 있니?"라고 소리치라고 하는 지시가 있는데 하마터면 진짜 따라할뻔.

 

 

서있는 사람

 

 

두려운 없는 두려움

 

<두려움 없는 두려움>은 드로잉을 공간에 입체적으로 설치해 마치 벽에 구멍이 난 것처럼 연출합니다.

개가 사납게 벽을 뚫고 나오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암시하는 이 작품은 이미지와 인간의 상상력이 맺는 긴밀한 관계를 드러냅니다.

물론 벽에 구멍은 뚫려 있지 않고, 바닥에 떨어져있는 것들은 전부 종이입니다.

 

 

 

무제

 

이건 무엇일까? 갸우뚱하지만 이 작품은 한 마리의 소가 된 시점에서 자기 몸을 내려다보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한편 맞은 편에는 서 있는 여인을 각각 발치, 다리 밑에서 본 형상을 제시합니다.

이런 인지적 회화 연작은 대상과 이미지 사이의 간격을 벌리며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작가의 오랜 질문을 실천적으로 보여준다고 합니다.

 

 

 

 

라디오모양의 다리미, 다리미 모양의 주전자, 그리고 주전자 모양의 라디오

 

이 작품은 제목대로 외관과 기능이 서로 바뀐 세 가지 사물들인데, 우리가 각 사물에 대해 갖고 있는 상식을 배반합니다.

 

진짜 주전자모양의 라디오와 라디오모양의 다리미

 

 

 

그리고 압도적인 사이즈의 미로 작품.

친숙한 고통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이 작품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난관을 추상적 이미지로 은유합니다.

 

그리고 이 캔버스는 실제로 풀 수 있는 퍼즐이라고 해요.  직접 캔버스에 아크릴물감으로 그렸더라구요.

 

도전해보고 싶다

 

작은 사이즈 미로 작품

 

 

 

전시장 한쪽에 다른 곳과 달리 줄이 서있는 곳이 있는데 이 곳은 한 사람씩 들어가서 관람하게 되어있습니다.

<하나의 가정>이라는 작품인데, 난폭한 사람의 초대로 그 사람의 집과 정원을 둘러보며 그의 할머니가 준비하는 식사를 기다리는 상황을 가정합니다.

 

하나의 가정

 

 

이  작품속에 사람은 없고 사물만이 있습니다.

지시문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는 가운데 현실적인 사물은 마치 삽화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너무 재밌어

 

 

 

2002년부터 발표된 청사진과 조감도 연작은 위아래가 뒤집힌 학교나 폭군을 위한 안전가옥 등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가상 건축물이나 기계 구조를 제시합니다.

 

폭군을 위한 안전가옥 설계안

 

담담하고 현실적으로 그려진 청사진과 조감도는 이러한 모순적인 구조가 우리의 현실을 지탱하는 사회 기반과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해요.

 

 

전도 학교 설계안

 

 

 

백조

 

두 팔로 백조의 실루엣을 만든 포즈대로 스티로폼을 깎은 후 하단에 모터, 배터리, 무선수신기를 설치한 작품.

이 백조는 실제로 물에 띄워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이 중의적 형태의 작품은 대상에 대한 모방이 지니는 사실성과 허구성을 함께 보여줍니다.

 

 

 

변신술 - 바위가 되는 법

변신술이라는 작품에서는 바위가 되는 법을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바위가 되고 싶은 분들은 그대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노란 비명" 그리기> 작품은 그냥 노란색으로 캔버스를 칠한 것처럼 보이지만 깊은 뜻이 있습니다.

 

노란 비명 그리기

 

그림이 있는 곳에서 안으로 더 들어가면 비명소리를 담은 작품을 그리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다양한 노란계열의 물감을 묻혀 그리면서 힘껏 소리를 지르며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은 흡사 코미디같은 웃참코너가 연상되었습니다.

영상에 나오는 분은 작가가 아니라 배우라고 하네요.

 

 

영상을 보고 다시 보니 다르게 보이는 그림.  저런 다양한 비명이 담긴 작품이었다니.

 

 

 

 

 

생명을 잃은 사물들

 

<생명을 잃은 사물들>작품은 헤어드라이기, 시계, 다리미와 같은 사물이 마치 죽은 동물처럼 부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수많은 인간 모형으로 오려서 서로 붙들고 생존을 위해 매달린 듯 길게 드리워집니다.

이 모습은 생존을 위해 결속하여 집단을 이루는 인간의 사회적 본능과 개인의 가치에 우선하여 전체로서 하나의 집단을 형성할 수 밖에 없는 인간사회의 운명을 은유합니다.

 

 

무제(제조 #1 내부/외부)

 

이 작품은 사자의 윤곽을 따라 일상적 사물이 내장기관처럼 복잡하게 얽힌 '내부', 그리고 아직 조립되지 않은 가죽, 갈기, 꼬리를 포함한 '외부'로 구성됩니다.

 

 

엉성한 내부

 

이것은 제한된 시야 속에 일상을 살아가면서 사자라는 동물이 존재한다고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처럼, 기본적인 정보를 갖고 있더라도 정작 실재하는 대상에 대한 인간의 인식과 이해가 얼마나 허술하고 관념적인지를 해학적으로 표현합니다.

 

 

조립되지 않은 외부

 

 

정지용의 시를 배운 돌

 

이 작품은 테이블 위 돌과 그 돌에게 정지용의 시를 읽어주고 설명하는 교육 과정을  기록한 영상으로 구성됩니다.

이제 이 돌은 우리가 아는 그냥 돌이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또 흥미로운 작품이었던 <자신이 도구에 불과하다고 배우는 사물들>입니다.

 

일상 사물은 칠판 옆 TV모니터의 강의를 통해 '자신들은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교육받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개인과 세상의 의미를 일방적으로 정의하고 강요하는 독단적인 교육의 모습을 표현합니다.

교육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과 의미가 정의되고 강요되는 억압과 갈등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배이지만 지구에 바다가 없다고 배운 배.

바다가 없다고 배운 배

 

 

김범작가의 드로잉들

 

역시 그림없이 지시문만 있는 작품

 

'이것은 캔버스도 회화도 아니다.  여기 쓰인 것은 영어가 아니며, 검은 잉크로 쓰이지 않았다.  

이것이 무엇이든, 그리고 무엇으로 만든 것처럼 보이든, 그런 건 여기 없으며,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리움미술관 김범전시

 

특유의 재치로 관람자를 웃게 만들지만 우리에게 자기 성찰의 장을 열어주고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을 제안하는 김범 작가의 개인전 너무 재밌게 잘 관람하고 왔습니다.

 

상식과 통념을 거부하며 신선한 충격을 주는 리움미술관 김범전시는 12월까지 진행하고, 현장예매도 가능하니 시간나실때 한번 가보시는 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