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 전시추천
성수동 그라운드시소성수에서 열리고 있는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을 다녀온 후기입니다.
나탈리 카르푸셴코는 카자흐스탄 출신의 사진작가이자 환경운동가입니다.
그녀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속에서 내재된 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작업의 주제로 삼으며, 예술 작업 뿐만 아니라 환경운동가, 특히 해양과 고래 보호에 관한 운동으로 다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사진전은 해양옹호가인 나탈리 카르푸셴코의 뜻에 함께하며 기부캠페인을 진행하는데요, 티켓 한 장당 500원이 지구의 벗 한국지부 '서울환경연합'에 기부된다고 하니 더 의미가 있겠네요.
<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 - 모든 아름다움의 발견 >
장소 ㅣ 그라운드시소성수
기간 ㅣ22.12.23~23.05.07
관람시간 ㅣ10:00~19:00
매월 첫번째 휴관
티켓 ㅣ 성인 15,000원
문의 ㅣ1522 - 1796
주차ㅣ주차권 2시간 4000원(굿즈샵에서 구매)
오디오 가이드 ㅣ VIBE 에서 무료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 : 모든 아름다움의 발견 >은 인도네시아, 통가, 모리셔스,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그녀가 세계 각지의 섬과 바다를 누비며 기록한 사진과 영상을 국내 최초로 선보입니다.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뮤즈는 '대자연'으로, 동물과 환경, 바다와 인간을 포함합니다.
특히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이 기원한 '물'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탐구하는데요, 예술작업 뿐만 아니라 환경 운동에 관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바다의 아름다움을 보존하고 회복해 나가자고 이야기합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인상깊었던 사진.
비닐을 몸에 감고 바다로 가라앉는 사진인데 해양동물들이 인간들이 사용한 비닐로 고통받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나타냅니다.
"나의 예술은 우리가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을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나의 예술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볼때 아름다운 세상을 보존하고 복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강조하고, 왜곡하고, 편집하여 바라보아서는 안됩니다." - 나탈리 카르푸셴코
이 작품은 바다로 가라앉는 사진과 바다속 영상을 같이 연출해 놓아서 더욱 생동감있게 느껴졌습니다.
사진인데 꼭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어요.
바다속에서 고래와 함께 춤을 추듯 자유롭게 수영을 하는 사진들
파란 조명의 디스플레이 화면들이 비스듬히 전시되어 있는데 정말 바다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년전 우연히 어떤 섬에서 보게 된 플라스틱 쓰레기들과,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있던 거북이와 고래들의 사체를 본 이후로 나탈리는 '플라스틱과 바다'를 주제로 한 작업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 인간과 자연, 동물 사이엔 유사점이 있습니다. 자연 속의 동물들처럼 인간도 벌거벗은 채로 태어납니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원시적인,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운 모습이죠."
그녀는 사람들에게 '바다의 아름다움을 인지시키는 것'으로 선택했고 죽음과 파괴의 이미지 대신 바다의 아름다움과 힘을 담은 이미지로 경외심과 보호의 감정을 일으키고자 합니다.
"바다가 얼마나 아름답고 강력한지, 왜 소중한지에 대해 사람들이 마음으로 느끼길 바랍니다. 눈앞의 대상을 깊이 '느낄'때 비로소 제대로 '본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더불어 인간과 동물 사이의 교감이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지 보여주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살아있는 것과 공유하라고,
숨결을 나누고 사랑을 만들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이번 섹션은 작가가 어린 시절 꿈꾸곤 했던 천사와 요정의 모습을 신화적 모티프로 재현한 <Angel >입니다.
"깊이 잠수하면,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이 프로젝트의 정수를 이룬 날개와 천사의 이미지들은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속 색감과 모양, 천사와 인체에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녀가 말한 것처럼 정말 중세시대 그림에서 본듯한 천사와 날개의 이미지가 보이네요.
그리고 정말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줬던 섹션입니다.
원초적인 형태로 자연 그대로에 녹아든 여성, 특히 '물'과 '여성'의 연결은 인류의 근원과 생명력, 창조력을 보다 더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나탈리는 모든 여성에게는 너무나도 많은 힘이 숨겨져 있기에 그들이 능력을 발견해내고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묘하게 계속 발길을 붙잡던 사진인데 참 아름다웠습니다.
아주 오래된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열여섯 명의 모델들과 촬영했다는 작품.
정말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사진이었어요.
동물과 인간 사이의 존중과 신뢰, 친밀한 연결 등은 오랜시간 나탈리가 염원해왔던 희망이자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메시지 그 자체였습니다.
다음 섹션에서는 보다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포착한 다양한 동물과 인간들의 교감을 느낄 수 있어요.
치타가 무슨 집고양이처럼 얌전히 모델의 손을 핥는 사진은 참 따뜻했습니다.
"세계적으로 겨우 7천마리의 치타만 남아있습니다. 서식지 감소와 밀렵, 맹수를 애완용으로 기르기 위한 불법 거래까지 모두 극도로 해로운 일들이죠. 이 놀랍도록 우아하고 다정한 동물의 목숨은 오직 우리들의 생각과 행동에 달려 있습니다. "
그리고 나탈리 카르푸셴코의 인터뷰와 작업과정이 영상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라운드 시소 나탈리 사진전의 시그니처 컷인 향유고래와 같이 수영하는 사진.
나탈리 카르푸센코 사진전의 오디오가이드는 VIBE앱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가수 윤하씨가 해주셨더라구요.
저희는 오디오가이드 듣는 것보다 전시장의 신비로운 음악과 함께 사진을 보는 게 더 좋아서 그냥 관람했습니다.
그라운드시소 성수 전시회 주차는 굿즈샵에서 2시간 4천원에 할인구매할 수 있는데요,
저희가 간 날은 주차장 시스템이 오류가 나서 주차권 할인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3월전시 나탈리 카르푸센코 사진전 관람하기 어렵지 않고 성수동에 가실 일 있으면 데이트하실때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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