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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림 개인전 <조상의 지혜> 기체갤러리 무료전시추천

리타1 2023. 1. 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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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림 개인전 <조상의 지혜>

 

유예림 전시 조상의 지혜

 

요즘 푹 빠져버린 라이징 작가 유예림의 개인전을 한다고 해서 북촌로의 기체갤러리에 다녀왔습니다.

 

작가는 직접 경험하거나 가보지 못한 장소나 대상, 그리고 그 곳에 축적된 시간에 대한 허구적 향수를 이미지로 재현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패널에서 캔버스로 바꿔 작업한 신작 회화 17여 점과 오브제 2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기체 갤러리

 

< 유예림 개인전 - 조상의 지혜 >
전시장소 ㅣ 갤러리 기체
전시일정 ㅣ 2022.12.15 ~ 2023. 01.28
관람시간 ㅣ 11:00 ~ 18:00
일, 월 휴무
주차 불가 /  관람료 무료

 

유예림작가 전시작품

전시 제목에서 작가는 '조상의 지혜'는 말 그대로 의미가 아니라 보다 중의적인 차원에서 중첩된 '시간'을 지칭하는 수단으로 의미짓습니다.

 

그리고 그는 "커다란 건물의 외벽을 만지는 일에 대해 종종 생각" 하면서 장소에 쌓인 시간과 죽음을 떠올리는 행위가 알 수 없는 향수를 일으킨다고 말합니다.

작가는 "그것을 세운 인부들의 노동, 그 지역의 일조량이나 강수량같은 날씨 상황, 그곳을 지나치거나 드나드는 이들의 서두름과 무관심, 각질과 먼지가 축적되어 있는" 표면에 스며든 감각을 그리움의 정서로 이미지화합니다.

 

조상의 지혜

 

이번 전시의 대표작 <조상의 지혜>에는 아스팔트 지면 아래 누운 노인의 시체와 지상을 배회하는 영혼, 그리고 두 반려견을 끌고 산책하는 인물이 한데 얽혀 빚어내는 복합적 구도로써 그런 작가적 관점이 압축해 담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는 사람

 

좋은 사람
G는 이웃의 오래된 잔디깎기 기계를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지불한 용의가 있다

 

 

하얗고 딱딱한 것

 

유예림작가의 작품들이 풍기는 분위기는 일종의 향수와 상실감, 모호함을 복합적으로 내포하고 있는데, 특히 모호함은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비껴나간 시선을 통해서 증폭됩니다.

그들의 시선은 줄곧 어딘가를 향하지만 그 대상이나 의미가 불분명하기 때문이죠.

 

 

영양소에 관한 몇가지 사실들

 

우리의 시선은 펄프 재질의 12구 계란판을 바라보는 인물의 눈길을 따라가다, 배낭을 맨채 기차역을 서성이는 인물과 함께 화면 밖 먼곳에 머물다가도 

 

생일 축하해

 

새로운 요리를 하는 요리사의 손을 보며 새로운 식단이 무엇일지 궁금해합니다.

새로운 식단

 

그리고 휘몰아치는 눈바람을 이겨내며 겉옷을 여미는 인물의 푸른 시선에 잠시 내려앉게 됩니다.

(작품 제목도 재밌어요)

빈티지 애호가

 

당신의 빛나는 뼈(위), 하얗고 딱딱한 것(아래)

 

 

유예림작가의 작품의 특징은 작품의 제목이 구체적인 실마리를 제공하지 않으며, 오히려 문장과 이미지가 맺는 상대적이고 불안정한 관계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는 것입니다.

 

우유가 상한 것은 전적으로 날씨 탓

 

완벽한 날씨를 위한 완벽한 옷차림

보고 있기만 해도 같이 옷깃을 여미고 싶을 정도로 추위가 느껴지는 작품이었어요.

 

그리고 작가는 제목을 지을때 큰 의미를 둔다고 합니다.

어떤 단어나 문장을 소리내어 읽었을때 귀에 들리는 발음과 같은 청각적 요소에 관심이 많아서 언어 자체의 의미보다는 언어가 사람의 입을 통해 내뱉어졌을 때의 발음과 어감에 주목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지내요

이 작품의 영문 제목은 흥미롭게도 동일한 의미의 일본어를 번역한 후 로마자로 표기한 <Ogenki desu ka> 입니다.

 

[ 이 사람을 보면 누군가를 똑 닮은 듯하지만 다시 보면 그 누구와도 닮지 않았다.  유예림이 전하는 이야기는 이 사람의 생김새가 주는 인상과 비슷하다.  비슷한 여러 그림을 통해 마치 하나의 이야기를 전하는 듯하지만, 사실 그 어떤 이야기도 전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전하지 않으려는 의도때문이 아니라 이야기를 전할때 가져다쓰는 여러 장치를 없앴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작가가 이야기에서 없앤 것은 주제와 사건 그리고 긴 서사이고, 남긴 것은 인물과 장소 그리고 짧은 설명뿐이다.  이 중 특히 이야기의 흐름을 뜻하는 '서사'를 없앤 일, 이 일은 이야기를 전하지 못하도록 만드는데 가장 큰 몫을 했다. - 김준혁(아키비스트) ]

 

갤러리 기체의 인스타그램에서 유예림작가의 개인전에 관한 정보와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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