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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 김환기 전시 예매 주차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리타1 2023. 7. 2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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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 김환기전시 < 한 점 하늘 김환기 >

호암미술관 전시

 

 

그동안 예매가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있던 호암미술관 김환기전을 드디어 예매하고 다녀왔습니다.

전시 오픈한 초기에는 티켓을 구하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은 예매하기가 수월합니다.

 

호암미술관은 용인 에버랜드로 가는 길로 오시면 되고 길을 계속 따라오다가 미술관이라는 이정표 보고 빠지시면 됩니다.

매표소 앞에서 차에 탄 채로 티켓 확인을 하고 입장하는데 이때 예약한 QR코드를 보여주면 되요.

 

호암미술관

 

주차장이 있지만 평일인데도 인파가 많아서 쉽지 않았고 매표소에서 직원이 갓길에다 주차하라고 안내해주셨습니다.

그늘진 나무 아래에 주차해놓고 걸어서 미술관으로.

 

주차만 잘 끝내면 입장권을 더이상 검사하지도 않고 자유롭게 미술관과 정원을 구경할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 점 하늘 김환기 전시


< 한 점 하늘 김환기 >
장소 ㅣ호암미술관
기간 ㅣ23.05.18~09.10
관람시간 ㅣ10: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호암미술관 홈페이지에서 1시간 단위로 예약가능
티켓 ㅣ14,000원
주차 ㅣ주차장 무료
문의 ㅣ031-320-1801
도슨트 ㅣ평일 2시, 4시
오디오가이드 ㅣ큐피커앱에서 무료 청취가능

 

 

 

 

이번 <한 점 하늘 김환기>전은 한국미술의 선구자 수화 김환기의 40년 예술세계 전반을 살펴보는 대규모 회고전입니다.

 

김환기는 최근 미술 시장의 이슈로 10년 사이에 더욱 대중적인 작가가 되었는데, 그의 작업이 구상과 추상, 혹은 점화와 점화 이전으로 편의적으로 재단되어 소비되는 것에 과연 그의  예술은 충분히 이해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에 접근해서 준비한 전시라고 합니다.

그가 이룬 모든 것에 고르게 가치를 두고 40년 예술을 연결하여 변화와 연속성을 확인하고 김환기의 예술을 하나의 조형 세계로서 온전히 바라보고자 하는 의미를 두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많은 김환기의 작품을 한번에 볼 수 있다니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김환기 전시 1부 <달, 항아리>

김환기 전시는 2층부터 먼저 관람하고 1층을 관람하는 순서입니다.

도슨트는 2시, 4시에 있고 오디오가이드는 큐피커 앱에서 무료로 청취할 수 있습니다.

 

달과 나무

 

두 개의 단순한 원으로 만월 푸른 밤의 서정을 표현한 <달과 나무>는 그가 유영국, 이규상과 함께 결성한 신사실파의 창립전에 발표한 작품으로, 한국적 추상을 향한 그의 여정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작품입니다.

 

 

섬이야기

 

섬을 암시하는 동심원 위에 항아리를 머리에 인 인물과 날아가는 새 등이 중첩되어 섬의 자연과 일상적 모습이 얽혀있는 <섬이야기>. 

김환기는 전남의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향에 대한 향수로 섬을 소재나 조형적 요소삼아 많은 작품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아기자기한 이런 작품도 있었다니..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던 작품이었어요.

 

 

 

 

풍경

 

학업을 마친 김환기는 기하학적인 추상을 중심으로 한 일본의 전위미술 화단과 긴밀히 교류하며 자신만의 추상세계를 구축해갑니다.

산과 하늘, 마을 풍경을 추상적으로 그린 <풍경>작품.

 

 

달과 항아리

 

꽃가게

 

이 작품은 <달과 나무>와 함께 1948년 신사실파 창립전에 출품됐던 것으로, 소품이지만 사실주의와 추상의 접목을 추구하던 당시의 작업 방식을 잘 보여 줍니다.

점과 선, 면으로 이루어진 추상의 원리에 충실한 그림입니다.

 

 

초가집

 

이 그림은 화실 전면을 그린 작품인데 작가는 문과 창문의 기하학적 특징들을 강조하고, 돌담을 이루는 크고 작은 돌들과 그 불규칙한 배열을 세심하게 묘사한 반면 화실 주변은 색면으로 평면적으로 처리했습니다.

뭔가 서정적인..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이었어요.

 

 

부처

정말 김환기스러운 분위기의 부처.

1952년 홍익대학교에 교수로 재직중에 학생들과 다녀온 경주 수학여행이 계기가 되었고 고요한 옛 불상의 인물 표현이 그에게 인상깊게 다가온 것으로 보입니다.

 

 

 

 

 

 

판자집

 

김환기는 한국전쟁기에 부산으로 피난살이를 하면서도 꾸준히 작업을 이어갔다고 해요.

당시 그는 노골적인 전쟁의 상흔보다는 피난 생활 속의 일상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그림에 담았습니다.

쨍한 색감에 인상적인 분위기의 작품이었어요.

 

 

정물

 

전쟁이 끝나고 성북동 집으로 돌아온 김환기는 본격적으로 도자기를 소재로 다양한 작품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네 면으로 배경을 분할해 현대성을 더한 이 정물화는 그의 골동 취향에 집중한 작품이고,

 

노란 과일이 있는 정물

 

이 작품은 소재와 화면 구성 측면에서 1950년대 작품 가운데 가장 이례적인 작품이라고 합니다.

제각기 흩어져 있는 노란 과일들과 그 사이를 종단하는 한 줄의 굵고 검은 선, 이 그림은 정물화라기보다는 회색 색면 위의불규칙한 노란 원과 타원이 이루는 추상적인 구성으로 다가옵니다.

 

 

 

<여인들과 항아리>. 와 이 작품을 실제로 보게 되다니.

여인들과 항아리

 

이 작품을 완성해 내보내면서 김환기는 "나 대로의 그림대로 밀고 가자"며 소희를 짧게 남겼다고 하는데요,

작가의 말대로 항아리와 여인, 사슴, 구름과 새, 나무와 인물 등을 캔버스 전면에 고루 배치하고 배경의 불규칙한 색면들로 이 개별적인 요소들 사이를 이어주며 화면에 통일감과 변화를 동시에 주고 있습니다.

(이 귀하고 큰 작품을 어떻게 옮길까 갑자기 궁금해진)

 

색감 너무 아름다워요

 

 

사방탁자

 

김환기는 김향안과 함께 대단한 목가구 애호가이기도 해서 소반과 사방탁자, 서안 등 고가구도 상당수 소장하고 있었고, 도자기와 함께 그림 소재로 자주 사용했다고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왼편의 도자기와 오른편의 도형은 서로 쌍을 이루고 있어 구상과 추상이 한 화면에 공존하며 조화를 이루게 한 의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답교

 

'답교'는 액운을 쫓고 병을 막기 위해 다리를 건너던 옛 정월대보름 풍속입니다.

이 작품도 같은 시기 그림들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화면 분할이 특징인데, 독특한 점은 현실 풍경의 요소인 다리와 개울, 소나무를 이용해 수직과 수평의 구획을 만들고 있는 점입니다.

 

 

항아리와 시

 

옛 서화 형식을 차용해 미당 서정주의 시를 써넣은 유화작품.

서정주는 당시 김환기가 친교를 나누던 문인 중의 한 사람으로 김환기는 특히 그의 서정적인 시정을 매우 좋아했다고 합니다.

 

 

항아리

 

국제 미술 무대를 꿈꾸며 1956년에 파리로 건너간 김환기는 한국적 예술을 더욱 파고들어 항아리와 산 등 전통과 자연을 적극적으로 다루는 한편 파리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조형의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이 작품은 자신의 애장 도자기를 빼곡히 보관한 성북동 집 작업실의 나무 선반을 연상케 합니다.

 

 

영원의 노래

 

파리에서 김환기는 1년 후 열린 개인전에서 <영원의 노래>라는 동일한 제목의 유화 두 점을 선보였습니다.

작가는 불멸의 십장생 도상으로 자연의 영원성을 표현하고, 여기에 '노래'라는 명제를 붙여 다분히 시적인 정서를 담았습니다.

 

이는 파리라는 국제 현대미술의 중심지를 1년간 경험하며 역으로 한국적, 동양적 전통을 추구하며 작업에 확신을 얻고 심화시킨 결과라고 합니다.

 

영원의 노래

 

 

 

 

 

 

여름 달밤

 

이 작품은 고향 섬 기좌도를 소재로 푸른 달밤 아래 섬과 바다의 정경을 담은 작품입니다.

고도로 양식화하여 거의 기호에 가까워진 산과 물, 구름 같은 풍경의 요소들이 원과 사각형 안에 밀집되어 있고, 이 세 개의 도형은 주위의 여유로운 색면 배경과 뚜렷이 구분됩니다.

 

그리고 또 이 그림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그림 아래쪽에 나타난 작은 사각 점들.

이렇게 씨앗처럼 숨어있던 작은 점들이 60년대를 거치며 점차 발아하고 성장해갑니다.

 

 

 

김환기의 작품속에 자주 나타났던, 생전에 아꼈던 고가구들과 도자기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달항아리

 

 

 

김환기 전시 2부 <거대한 작은 점>

자연에 동화되어 서정적인 추상 작업을 계속하던 1963년, 50세의 김환기는 충만한 자신감과 국제 무대 진출의 열망을 품고 뉴욕으로 진출합니다.

 

1965년 경부터 그의 화면에서 자연의 모티브들은 선과 점, 색면으로 대체되었고 이후 꾸준한 형식 실험으로 다양한 구성을 시도한 끝에 1969년 전면점화에 도달하게 됩니다.

 

 

 

전시장 곳곳 벽면에 '김환기 뉴욕일기'가 적혀있는데 타국에서 그림에 대한 끝없는 고민을 하던 김환기의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김환기의 뉴욕 일기

 

 

 

 

점점 달을 연상케하던 동그라미등 재현적 특징이 사라지고 색면과 선, 점들로만 구성되어 추상성이 강화되었고, 캔버스는 커지고 물감층은 얇아졌습니다.

 

 

메아리

메아리를 이렇게 표현하다니 놀라웠어요.

 

 

무제

그리고 이때부터는 작품들이 제목이 거의 없습니다.

무제이거나, 몇번째 정도 숫자로만 나와있어요.

 

 

 

그리고 김환기작가를 대중적으로 가장 알려지게 만들었던 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점과 선, 면으로 5년여의 다양한 추상을 시도한 끝에 1969년과 1970년 사이, 점화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한 김환기에게 친구인 김광섭의 시 <저녁에> 는 작품에 시정을 더하는 최고의 화제였다고 합니다.

 

이 작품으로 김환기는 한국일보사가 신설한 <한국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어요.

 

호암미술관 김환기전시

 

 

 

 

이 작품은 동일한 크기의 점화 두 개를 연결해 하나로 완성한 것인데,

1971년 경부터 김환기는 점화의 화면에 변화를 시도하여 평면적이고 정적인 수평 배열 대신 원과 곡선 구성으로 운동감을 부여하기 시작합니다.

 

우주의 심연같은

 

 

 

 

작품을 보다보면 궁금증이 생깁니다.  점를 그리고 선을 그리는 것일까, 선을 먼저 그리고 점을 그릴까.

 

김환기는 점화를 그릴때 '코튼 덕'이라는 두꺼운 면 캔버스를 사용했는데, 천 자체의 색감이 밝고 물감을 잘 흡수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캔버스의 표면을 고르게 해주는 젯소칠을 생략하고 토끼 가죽을 끓여 만든 접착제인 아교용액만을 얇게 펴바름으로서 캔버스 본래의 색상이 드러나게 하고 그 위에 묽게 희석한 유화 물감으로 하나하나 점을 찍어갑니다.

 

점을 찍는 순간 물감이 면 캔버스에 흡수되는 동시에 얇은 아교층을 따라 옆으로 번져가고,

그는 캔버스를 점으로 모두 채운 후 점 하나하나를 선으로 두르는데, 이 과정에서 점과 선이 중첩되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색이 만들어지고,

물감이 닿지 않은 여백은 더욱 하얗게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점화의 아름다운 뒤에는 재료와 기법에 대한 화가의 오랜 탐구가 있었던 것이었어요.

 

 

 

 

 

 

 

이 작품은 점화 안에 또다른 점화가 들어가 있는 모습이었는데, 점화에 대한 작가의 다양한 시도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점찍다가 눈 아팠을듯

 

 

건강 악화로 고통 속에 작업을 이어오던 1973년 김환기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고 합니다.

 

"미술은 철학도 미학도 아니다.  하늘, 바다, 산, 바위처럼 있는 거다.  꽃의 개념이 생기기 전, 꽃이란 이름이 있기 전을 생각해본다.  막연한 추상일 뿐이다."

 

뉴욕에 온지 10년째 되던 해 이날의 일기는 10년의 소희이자 예술의 근본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말하자면 그에게 미술은 미술을 초월한 일종의 영원의 존재인 것이지요.

 

 

 

 

화가들은 자신의 죽음이 다가오는 때면 작품들의 색이 검은색으로 변하는 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김환기도 자신의 병세가 악화되자 죽음을 예감하는 듯 시작된 검은 점화 시리즈는 불과 수개월 전 푸른 점화에서 보여준 다채로운 곡선 구획과 움직임 등의 화면 변주가 사라지고 고요하고 정적인 점의 세계입니다.

 

 

 

검은 점은 수평으로 배열되고 대신 흰색의 선들이 구성에 변화를 줍니다.

죽음을 예감하며 이 작품을 그린 작가는 1974년 7월 6일 생의 마지막 점화에 점을 찍고 25일에 세상을 떠납니다.

 

 

 

전시장 끝쪽에 김환기 작가의 아카이브룸이 있습니다.

 

 

김환기가 쓰던 수첩, 스케치, 생전에 딸들에게 쓴 편지와 신문등의 스크랩이 있습니다.

 

종이 가득 딸들에게 안부를 묻는 글들을 보면서 멀리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많이 묻어났습니다.

그 와중에 창열군(?) 얘기가 나오는데, 물방울이 새로운 감각이라고 하는 걸 보니 물방울그림의 대가인 김창열작가를 말하는 것 같았어요.

 

 

 

 

점화로만 알고 있던 김환기 작가의 예술세계를 이렇게 다 볼수 있는 기회가 언제 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작품들을 보니 소장자들이 다 달라서 한번에 모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멀리 용인까지 간 보람이 있었어요.

 

오늘은 날이 더워서 정원을 많이 구경하지 못했는데 가을이 되면 다시 오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호암미술관 전시

 

전시가 9월 10일까지이고 지금은 예매도 수월하니까 40년 세월을 모아놓은 김환기작가의 작품도 감상하고 여유롭게 정원도 구경하시고 꼭 한번 가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