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왜 데미안허스트는 자신의 작품을 불태우기로 했을까?

리타1 2022. 8. 5. 23:56
반응형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현대예술가로 손꼽히는 데미안 허스트가 자신의 작품 수천 점을 불태우겠다고 말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가 늘 추구했던 작품의 주제는 '죽음'이었고 이런 무거운 주제를 단순히 전통적인 미술재료로 표현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실제 살아있는 생물을 작품의 재료로 이용하는게 특징입니다.

 

데미안 허스트

 

데미안 허스트라는 이름은 잘 모르시는 분들도 이 작품을 보면 아실듯도 합니다.  바로 진짜 사람의 해골에(18세기 남성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8,601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아서 만든 작품 '신의 사랑을 위하여'.

 

신의 사랑을 위하여. 데미안 허스트

이 작품은 8,601개의 다이아몬드와 2,156g의 백금, 200억 이상의 제작비, 판매가격 한국돈으로 1000억 등으로 세계미술계를 놀라게 했었습니다.

 

2007년에 1억달러(약1200억원)에 판매되었다고 알려졌는데 최근에 사실은 너무 비싼 가격때문에 판매가 된 적이 없고 영국창고에 15년째 보관돼 있다고 밝혀져서 논란이 일었어요.  이 작품을 1억달러에 판매했다고 알려지고난 이듬해 소더비 경매에서 데미안 허스트는 신작 223점을 출품해 2억달러를 넘는 수익을 올렸던 것도 미심쩍어지는 일입니다.

작품의 가격을 올리기 위해 계획적으로 한 일이 아닌지 소문이 무성했어요.

 

데미안 허스트의 상어작품

 

그런 데미안 허스트가 NFT에 관심을 두는 건 당연한 것이겠죠?

 

그는 스팟 페인팅을 1986년부터 1,000여점을 만들었는데 원을 동일한 간격과 크기로 그려넣어서 원들이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배열되는 작품입니다.

1000점이 넘는 작품들은 각각 다른 색과 배열을 갖고 있어서 하나도 중복이 되는 게 없다고 하네요.

 

데미안 허스트의 스팟페인팅

 

자신의 작품을 불태우기로 결정한
데미안 허스트, 도대체 왜?

 

 

데미안 허스트는 2016년에 이 유명한 DOT시리즈를 새롭게 제작했습니다. 

제목은 "The Currency" 이며, 총 갯수는 1만개, 이 작품들은 뒷면에 서명을 포함하고 NFT로 연결되었습니다.

작품들은 처음엔 2000달러에 판매를 시작했고 이 중에서 이미 재판매를 통해 가격이 상승한 경우도 있죠.  NFT의 장점 하나가 재판매를 클릭만으로 가능하니 미술품의 리세일이 전보다 훨씬 쉬워졌습니다.

 

2022년 7월 이 작품을 구매한 이들은 아날로그적인 작품과 NFT작품 중 하나를 가질 수 있는데, 어떤 식으로 작품을 소유할지 선택해야 했습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4천1백80명은 실물 작품을 선택했으며, 5천8백20명은 NFT로 작품을 소유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구매자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한 실물작품과 NFT는 9월 9일부터 파기되며, 실물작품은 런던 갤러리에서 불태워진다고 해요.

 

자신의 작품을 직접 불태우다니 역시 데미안 허스트다운 퍼포먼스입니다.  

이는 예술작품이 하나의 화폐가 될 수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실험적 행위 예술이라고 하네요.

 

실제 상어를 포름알데히드에 넣어 전시한 작품

 

앞서 죽음을 주제로 동물의 사체를 포름알데히드에 넣은 설치 미술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데미안 허스트의 자산규모는(2020년 기준) 한화로 약 4천9백88억원이상으로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예술가이기도 합니다.

 

실제 나비를 사용해 제작한 작품

 

언제나 다른 예술가들과는 다른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데미안 허스트.

그의 예술 작품은 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마저도 그를 더 특별하게 보이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데미안 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