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석파정 서울미술관전시 예매 주차 이건희컬렉션이 부럽지않았던 9월 추석전시회 추천

리타1 2022. 9. 1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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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의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두려움일까 사랑일까>가 진행중입니다.

추석연휴 첫날, 별 생각없이 석파정 서울미술관에 들렀다가 너무 많은 인파와 만차인 주차장에 차를 돌려야했는데요, 한두시간 뒤에 다시 갔더니 조금 사람이 빠져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추석연휴 방문

 

연휴라 가족들이 다같이 오기도 하고 연인과 데이트로 오신 분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전시일정 및 정보

 

장소 :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시일정 : 22.04.13~22.11.13
관람시간 : M1(본관) 10:00~18:00 / M2(별관) 및 석파정 11:00~17:00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 통합입장권으로 전시와 석파정 함께 관람가능
매주 월, 화 휴관/ 추석연휴 정상오픈
티켓 성인 15,000 현장예매
주차 : 전시관람시 주중엔 2시간, 주말엔 1시간반 지원/ 초과시 10분당 1,000원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무료로 오디오가이드 다운
사진촬영 가능(노플래시)
문의 : 02-395-0100

 

통합관람권 15,000원으로 석파정과 서울미술관을 다 둘러볼 수 있는데요, 석파정이 한시간 일찍 닫으니 오후 4시까지는 입장하셔야 둘다 보실수 있습니다.

전 5시쯤 가서 석파정은 못보고 서울미술관 전시만 볼 수 있었어요.

 

오디오가이드는 입장하는 곳에 있는 큐알코드를 촬영하거나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오디오가이드를 들을 수 있고, 저는 그날 이어폰을 안 가져가서 들을 수가 없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오디오가이드가 텍스트로 볼수 없게 되어있기때문에 석파정 서울미술관전시 보러 가시는 분들은 개인 이어폰 꼭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전시 

 

전시에서 소개되는 31명의 미술가들은 시대의 고난과 개인적인 어려움 속에서 괴로워하면서도 창작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끝내 이룩해낸 한국미술의 거장들입니다.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시

 

 

이번 서울미술관 전시에는 김환기, 김창열, 이중섭, 권영우, 도상봉, 박서보, 박수근, 이우환, 이배, 이응노, 전광영, 정상화, 천경자, 오치균, 고영훈, 이왈종 등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다 알고 있는 한국미술 거장들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전시의 출품작은 한 명의 애호가가 40여 년의 세월동안 수집한 애장품으로, 서울미술관의 컬렉션이자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립자 안병광 회장의 시간은 두려움과 아픔, 그리고 희망과 사랑으로 축약될 수 있는 파란만장한 순간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 전시제목과 한국대표 거장들의 작품이 뭔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수집가의 입장에서 들려주는  작품에 대한 사랑과 감정을 생각하니 딱 맞는 전시제목이었어요.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시 작품소개

정말 많은 작품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몇몇 작품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입장하자마자 김환기작가의 <아침의 메아리 04-VIII - 65> 작품이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RM이 이와 같은 시리즈의 작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지요.

 

<아침의 메아리> 김환기

 

화면 가득 채워진 푸른색은 아침 하늘을 연상시키며,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공간속에 은은히 퍼져나가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새벽의 별빛과 아침의 소리를 공감각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김환기 뉴욕 초기 작품의 양상을 보여줍니다.

 

도상봉 <정물>

도상봉의 도자기도상 대표작품도 볼 수 있는데요, 차분하고 섬세한 붓질, 그윽한 색조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박수근화백의 작품도 여럿 있었는데요, 그중 가장 크고 눈에 띄었던 작품이 <우물가(집)>이었습니다.

거칠고 울퉁불퉁한 질감의 마티에르는 물감을 쌓아올리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한국의 석탑과 석불에서 느꼈던 감응을 전달하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박수근, <우물가(집)>

"박수근화백과 아내 김복순 여사는 그림을 전람회에 출품하고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전해지죠. 박수근 화백은 이 작품으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수상했습니다....한치 앞도 모르는 사업을 하며 저 역시 아내와 열심히 기도했던 순간이 생각납니다.  간절히 바라고 진심을 다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작품입니다 " - 수집가의 문장

 

갓을 쓴 예수님의 모습을 혹시 상상해 보셨나요?

예수의 생애를 한국화로 그린 김기창의 작품 30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예수의 탄생을 그린 김기창화백 작품

김기창은 인물화와 풍속화를 다수 제작했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일대기를 그린 이 작품들은 6.25 전쟁 중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예수의 생애는 유럽의 많은 화가들이 다뤄왔던 소재이지만 김기창의 성화에서는 서구인의 예수 모습이 아닌,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한국인의 모습으로 해석해 독특합니다.

 

갓을 쓴 예수라니

1998 IMF 시절, 이전 소장가가 경제적 어려움에 내놓은 <예수의 생애> 30점 모두를 당시 빌딩 두 채의 값을 주고! 소장했다고 하는 수집가의 문장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숨이 콱 막힐 듯한 이 방에서 나는 그저 화판에다 추억 속 무언가를 재생시켜 보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이것이 나에게는 유일한 삶이요, 즐거움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 천경자

 

천경자,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는 아프리카 초원의 이미지에 자신의 49년 인생을 중첩시킨 대작으로, 긴 머리카락을 늘어트린 채 고개를 숙이고 쪼그려 앉아 흐느끼는 여인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슬픔의 정서를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오래랫안 갈망하던 이 작품을 당시 전 재산을 털어서 구입하고 오랜 시간 거실에 걸어두고 감상했다는 수집가의 문장에서 그가 얼마나 그림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산의 화가'라고도 불리는 유영국화백은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닌, 기본적인 조형요소를 기반으로 고향 울진의 자연을 추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마치 색종이를 오려 붙인 듯 평면화된 색면들은 유영국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로 꼽았던 피에트 몬드리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구상과 추상,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구라는 대립적인 요소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다양한 변주를 보여줍니다.

 

 

완벽한 조형미에 감탄하고 보았던 한 묵 화백의 추상화 작품도 몇점 있었습니다.

 

한 묵.

 

그리고 말이 필요없는 이중섭화백의 작품들이 여럿 있어서 좀 놀랐습니다.

그 유명한 <황소> 그림부터, 담배갑 안 은박지에 그린 작품들까지 볼 수 있었는데요, 황소작품을 산 수집가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이중섭. <황소>

이 작품의 사진을 처음 그당시 7천원을 주고 구입했는데, 원화가 갖고 싶었지만 어디있는지 몰랐고 당시 월급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 포기했었다고 합니다.

그후 30년이 지나  2010년에 이중섭의 <황소>가 미술시장에 나타났을 때, 너무 거액이라 당시 아끼던 소장품인 이중섭의 작품을 되팔고 나머지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소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30년만에 나타난 황소 그림 원화와의 인연은 정말 드라마틱합니다.

 

이렇게 작은 사이즈작품들이 건물한채

작은 엽서만한 크기들의 작품들이라 코앞에 가서 봐야만 알아볼 수 있었던 이중섭의 작품은 잘 만나볼수 없기 때문에 더 신기했어요.

 

 

시골 풍경을 대표하는 '감'을 즐겨 그리는 오치균의 작품도 다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오치균 감 연작은 파란 하늘에 주렁주렁 매달린 진홍빛의 감이 조화를 이루며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오치균 <감>

오치균화백은 붓이 아닌 손으로 그려 두꺼운 물감층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왈종 <제주생활의 중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아낸 이왈종의 <제주생활의 중도> 대형 작품도 두개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김환기화백의 <십만 개의 점>작품입니다.

김광섭의 <저녁에>의 시구절을 최불암선생님이 낭독해주시는데, 시와 작품을 같이 듣고 보고 있으면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작품의 대형 사이즈부터 일단 압도되고 영롱한 푸른 빛의 색, 하나하나 점을 찍어나갔을 김환기화백의 집념이 실로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김환기, <십만 개의 점>

처음 이 작품을 소장하기로 마음을 먹었을때 100억이 넘어가는 가격을 듣고 좌절했다는 수집가는 정말 많이 고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외국으로 나가면 김환기 최고의 작품을 영영 못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결국 아끼고 아꼈던 소장품들을 팔아 구입했다고 합니다.(정말 대단)

꼭 이작품을 실제로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섹션 [바라보다] 섹션에는 역시 잘 볼수 없는 거장들의 대형작품들이 줄지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극사실주의의 고영훈작가의 작품부터,

이거슨 사진인가 그림인가

물방울의 김창열화백

 

바디페인팅의 이건용화백

 

방탄소년단의 RM이 너무 사랑하는 이배 작가의 숯작품.

석파정 서울미술관전시

 

이우환의 <선으로부터>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전시는 끝이 납니다.

<선으로부터>는 흰 캔버스에 길게 그어내린 선을 통해 생성부터 소멸까지의 과정을 표현한 작품으로 본질만 남기는 서양의 미니멀리즘을 동양적 감성으로 재해석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우환, <선으로부터>

 

 

"미술품을 수집한다는 것은 작품 속에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길로 걸어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 지난 10년은 두려움과 사랑의 시간이었습니다.  혼자만의 기호와 취미가 40년이라는 세월의 큰 물줄기를 타고 마침내 오늘이 되었습니다.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과 함께 미술이 가진 생명력을 나누며 문화 백년대계를 염원합니다." 고 서울미술관 설립자 안병광 회장은 말했습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전시 총평

이번 전시는 한국미술사를 대표하는 근현대걸작과 함께 한 애호가의 알려지지 않은 수집 이야기를 소개하는데요, 작품 옆에 작가의 설명과 함께 그 작품을 수집할때 수집가의 이야기도 적혀 있습니다.

수집가의 이야기도 꽤 재밌게 보았던 전시였습니다.

 

고 이건희회장의 <어느 수집가의 초대> 전시와 비슷한 맥락이지만 이건희컬렉션 못지않은 작품수와 대형작품들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정말 이건희컬렉션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거장들의 대형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이고 15,000원의 관람비가 전혀 아깝지 않았던 서울전시였습니다.

석파정까지 같이 관람할 수 있으니까 왠만하면 오후 4시까지는 꼭 석파정 서울미술관전시에 들러보시길 바랍니다.(관람시간 한시간이상 소요)

9월 추석연휴에도 전시회가 열리니 가족끼리 친구, 연인과 함께 가볼만한 힐링되는 서울전시 추천이었습니다.

 

 

9월전시회 추석에 갈만한 전시 보기>>>

https://blanc111.co.kr/entry/9%EC%9B%94%EC%A0%84%EC%8B%9C%EC%B6%94%EC%B2%9C-%EC%B6%94%EC%84%9D%EC%97%B0%ED%9C%B4%EC%97%90-%EA%B0%80%EB%B3%BC%EB%A7%8C%ED%95%9C-%EC%84%9C%EC%9A%B8%EC%A0%84%EC%8B%9C

 

9월전시추천 추석연휴에 가볼만한 서울전시

요즘 좋은 전시회들이 너무 많습니다. 금요일부터는 추석연휴가 시작되는데 딱히 어디 갈 계획이 없는 분들은 가볍게 미술관나들이 하시면 어떨까요? 아이와 같이 가도 좋고 연인, 친구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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