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최우람 : 작은방주 전시 MMCA 현대차시리즈

리타1 2022. 9. 2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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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MMCA 현대차 시리즈>는 2014년부터 매년 중진 작가 1인(팀)을 지원하는 연례전입니다.

매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를 선정해 작품 활동과 전시를 지원합니다.

2014년 이불, 2015년 안규철, 2016년 김수자, 2017년 임흥순, 2018년 최정화, 2019년 박찬경, 2020년 양혜규, 2021년 문경원&전준호에 이어 2022년에 최우람작가가 선정되었습니다.

 

최우람작가 MMCA 현대차시리즈 전시

최우람은 199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정교한 설계를 바탕으로 움직임과 서사를 가진 '기계생명체'를 제작해왔습니다.  놀라운 디테일로 살아 숨쉬는듯한 기계생명체들을 만들고 거기에 신화와 이야기를 곁들여 특유의 세계관을 창조했습니다.

기술발전과 진화에 투영된 인간의 욕망에 주목해 온 작가의 관점은 지난 30여 년간 사회적 맥락, 철학, 종교 등의 영역을 아우르며 인간 실존과 공생의 의미에 관한 질문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최우람- MMCA 현대차시리즈

 

<MMCA 현대차 시리즈2022 :  최우람 - 작은 방주>는 최우람작가의 기존 작업에 내재해 있던 질문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을 재구성한 하나의 공연 형식으로 기획된 전시입니다.

 

 

MMCA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시리즈 2022 최우람 전시 

원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통합 관람권 4,000원으로 관람하는 것인데, 오늘은 최우람작가 전시밖에 볼 수 없어서 2,000원으로 현장예매했습니다.

관람시간은 월,화,목,금,일 은 10:00~18:00 이고, 수,토 는 10:00~21:00까지 야간개장을 합니다(야간개장시 무료관람)

주차는 시간당 3,000원이며 주자창 운영시간은 08:00~23:00 입니다.

관람기간은 2022. 9.9 부터 2023. 2.26 이니 참고하세요.

전시관람권을 유료로 구매했으면 주차 1시간은 지원됩니다.(무료전시는 안됨)

국립현대미술관서울 최우람전시

 

전에 없는 위기를 겪으며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을 지나오면서 기후변화와 사회정치경제적 위기로 인한 불안감과 양극화의 심화는 방향상실의 시대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에 작가는 '방주' 라는 주제의 전시를 만들고 동시대를 구성하는 모순된 욕망을 병치시켜 관람객들과 오늘 우리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고 질문하는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전시장에 내려가면 바로 보이는 작품.

중앙에 놓인 검은 색의 <원탁>을 받치고 있는 것은 머리가 없는 18개의 지푸라기 몸체이고 하나의 둥근 머리가 테이블 위에 놓여 이리저리 굴러다닙니다.

<원탁> 최우람

 

이는 하나의 머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과, 머리를 욕망하지 않아도 이 투쟁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를 빗대고 있습니다.

최우람작가의 <원탁>작품은 움직이는 시간이 있으니 시간 참고하셔서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매시각 20분 간격으로 구동해 5분동안 동작하고 15분간 휴식합니다.  10:20에 구동하면 10:25분에는 동작이 멈추고 10:40에 다시 5분동안 구동하는 형식입니다.

 

<검은 새> 최우람.

그리고 그 위에 폐종이박스로 만들어진 세 마리의 <검은 새>가 천천히 회전하며 누가 머리를 차지할 것인지, 누가 낙오자가 될 것인지 궁금해하듯 아래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MMCA 현대차시리즈 최우람작가의 전시의 제목과 같은 <작은 방주> 작품은 육중한 철제와 버려진 택배상자를 재료로 만든 상징적 방주입니다.

 

<작은 방주> 최우람

 

35쌍의 노는 우리를 배제시키는 벽처럼 머물러 있다가 날개를 펼치듯 움직이며 장엄한 군무를 시작합니다.

세로축 12미터, 닫힌 상태에서의 높이가 2.1미터에 달하는 커다란 궤 혹은 직사각형 모양을 유지하다가 흰 벽처럼 접어놓은 노를 높이 들어올리면서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어디를 향하는 항해인가

 

방주 위에는 전시장을 비추고 있는 <등대>, 정반대의 방향을 향한 <두 선장>, <제임스웹>이 올라타고 있고 배의 몸체에서 분리된 채 전시장 벽에 놓여있는 <닻>, 힘없이 축 늘어진 뱃머리 장식 <천사> 등 전시장 곳곳에 여러가지 상징적인 작품들이 보입니다.

 

<천사> 최우람
<닻>, 최우람

<작은 방주> 역시 공연 시간이 정해져있는데요, 매 시각 30분마다 시작해 20분간 공연합니다. 10:30, 11:30, 12:30.... 이런 식으로요.

애써서 찾아갔는데 구동하는 걸 못본다면 아쉬울테니까 작동시간 꼭 참고하세요.

 

 

이중 거울 구조의 <무한 공간>은 방주 뒤로 놓여있는데, 보고있으면 그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킵니다.

 

<무한 공간> 최우람

 

열림과 닫힘을 반복하는 문들이 등장하는 영상 <출구>작품은 제가 관람할때 작동이 안된건지 못보고 나왔습니다.

 

<설계 드로잉>, 최우람

최우람 작가는 상상 속 움직임을 완벽에 가깝게 구현하는 설계도면을 직접 작성합니다.

자신의 작품들을 위한 설계 드로잉의 일부를 캔버스 위에 전사한 후 아크릴 물감으로 선 하나하나를 그렸다고 합니다.

 

<설계 드로잉> 최우람

 

 

팬데믹의 상황 속 최우람작가가 이 시대에 바치는 헌화인 <하나>작품은 피고 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꽃잎의 소재로 코로나 검사와 진료 현장에서 의료진들이 착용한 방호복 재질과 같은 타이벡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하나> 최우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의 모습이자 생명의 순환을 나타내는 <빨강> 작품.

<빨강>, 최우람

 

그리고 전시장 복도에 설치된 원형 조각 두 작품이 보이는데요, 이 작품들은 폐차 직전 자동차에서 분해한 전조등과 후미등을 모아 원형의 별로 조립한 것으로 

전조등을 사용해 흰 빛을 발하는 별은 <URC-1>, 

현대차 전조등이 빛내는 별

 

후미등을 사용해 붉은 빛을 띄는 별은 <URC-2>입니다.

작품 이름은 'U-Ram Catalog'에서 약자를 따오고 제작한 순서대로 번호를 부여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두 원형 별 역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빛이 꺼져있다가 켜지면서 깜빡거리는 아름다운 빛을 냅니다.

 

 

 

볼 거리도 많고 생각할 거리도 많았던 <MMCA 현대차 시리즈2022 - 최우람: 작은 방주> 

'한국의 대표적 키네틱 아티스트'로  과학자같은 예술가라고 불리는 최우람작가는 "진정한 공생을 위해 자신만의 항해를 설계하고 조금씩 나아가기를 응원하는 진심을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폐종이박스, 방호복, 폐자동차 부품 등에 최첨단 기술을 융합해 만든 작품들이라 더 흥미로웠습니다.

어린 학생들도 많았고 관람객이 앞으로도 많을 것 같으니 주말보다 평일에 찾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매 시각 30분마다 <작은 방주>는 움직이고,(20분동안) 매시각 20분 간격으로 <원탁>이 움직이니까(5분동안) 이왕이면 가실때 관람시간도 잘 체크하셔서 가시실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