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의 건강상태가 우려스럽다는 주치의들의 판단이 나온지 얼마지나지 않아 한국시각 9일 새벽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항년 96세로 서거했습니다.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 서거
버킹엄궁은 여왕의 주치의들이 "여왕의 건강상태를 우려하며 의료적 관찰이 필요하다" 라는 소견을 냈었다고 밝혔고, 여왕의 건강상태를 통보받은 찰스왕자와 윌리엄 왕세손이 그녀가 있는 스코틀랜드 발모랄성으로 이동했었습니다.
영국왕실에 해당하는 버킹엄궁은 이날 오후 6시 36분 성명을 내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스코틀랜드 발모랄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고 밝혔습니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 나이 사망이유
영국 엘리자베스여왕은 1926년생 4월 21일생으로 1952년 아버지 조지 6세의 갑작스런 서거이후 25세의 나이로 영국 여왕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즉위한지 꼭 70년이 되는 '플래티넘 주빌리'해였다고 합니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해 필립공의 사망 이후 부쩍 쇠약해졌다고 합니다. 지난해 10월에는 하루 동안 병원에 입원했고, 외부활동 역시 눈에 띄게 줄었었죠.
올해 2월에는 찰스 왕세자를 만난 뒤 신종 코로나에 확진돼 꽤 오랜기간 외출도 못했다고 합니다.
특히 서거 이틀전인 지난 6일에는 수척한 모습으로 지팡이에 기댄 채 영국의 새 총리인 리즈 트러스를 맞이한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서거 하루 전이었던 7일에는 좀처럼 빠지지 않던 추밀원(여왕에게 정치적 조언을 하는 원로들의 모임) 온라인 회의마저 미룰만큼 건강이 악화됐다고 하죠.
96세의 고령인데다, 남편이었던 필립공의 사망과 코로나의 여파가 컸던 것 같습니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장례식은?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장례는 런던으로 돌아온 찰스 왕세자가 TV방송으로 대국민 연설을 발표하면서 시작할 것이라고 합니다. 여왕의 장례식은 관례에 따라 약 10일에 걸쳐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왕실은 가족들이 여왕의 시신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버킹엄궁전에 시신을 안치할 예정입니다.
이후 영국 국민들이 조문을 표할 수 있게끔 여왕의 시신을 영국 국회의사당에 해당하는 웨스터민스터 홀로 옮길 계획이라고 합니다.
장례식은 사망 후 10일째 되는 날, 영국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열리고, 영국 총리는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한 후 런던의 상징인 빅벤 시계탑은 장례식 당일 오전 9시에 종을 울린다고 합니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시신은 아버지 조지 6세 기념 예배당이 자리잡은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 눕힐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데요, 이 곳에는 여왕 어머니와 언니 마가렛 공주 유해 역시 안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엘리자베스여왕 서거 후 왕위계승은?
왕위 계승 서열 1위였던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남 찰스 왕세자는 여왕 서거와 동시에 왕위를 이어받았습니다.
찰스 왕세자의 왕위 계승 서열 1위 자리는 윌리엄 왕세손이 계승했습니다.
버킹엄궁은 "새 왕과 왕비가 스코틀랜드 발모랄 성에서 이날 밤을 지샌 다음 런던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날부터 영국 왕실은 공식적인 애도 기간에 들어가고 영국 왕실관저와 정부 청사, 군사기관, 우체국은 추모를 뜻하는 조기를 계양합니다.
새로운 왕이 된 찰스 왕세자는 "사랑하는 어머니인 여왕 폐하의 죽음은 나와 내 가족 모두에게 가장 큰 슬픔의 순간"이라며 "우리는 소중한 군주이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어머니의 죽음을 깊이 애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여왕 서거 하루 뒤부터 찰스 왕세자를 왕으로 공식 지명할 수 있지만 찰스 왕세자의 왕대관식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을 마치고 몇 달이 지난 후에야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가디언은 전문가를 인용해 "영국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군주제 폐지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찰스 왕세자는 엘리자베스 여왕만큼 지지도가 높지 않은 편" 이라며
찰스 왕세자가 왕위 승계를 한다고 해도 고령과 비호간 이미지를 감안하면 엘리자베스 여왕처럼 긴 재위기간을 가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