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름그린&드라그셋 전시
용산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에서 현대미술 기획전으로 엘름그린&드라그셋의 <Spaces> 가 열리고 있습니다.
1995년 결성된 북유럽 출신의 아티스트 듀오 엘름그린&드라그셋은 조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고착화된 사회, 정치적 구조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해왔습니다.
이번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전시는 엘름그린&드라그셋의 공간 설치 작업을 중심으로 작품 50여 점을 조명하는 자리로,
국내에서 8년만에 개최되는 미술관 전시이자 아시아에서 열린 전시 중 최대 규모입니다.
그리고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공간 전체를 점유하는 전시이며
집, 수영장, 레스토랑, 주방, 작가 아뜰리에에 이르기까지 총 다섯 개의 대규모 공간 설치 작업을 만나볼 수 있어요.
엘름그린&드라그셋 전시 관람포인트
아모레퍼시픽 건물 1층에 설치되어 있는 사실적인 조각작품이 인상적입니다.
첫번째 전시실에서는 작가들이 디자인한 집과 그 안의 다양한 요소들을 살펴보며 가상의 거주자에 대한 단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거울에 적힌 알 수 없는 메시지와 시든 꽃으로 구성된 작품은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들을 암시합니다.
이와 같이 의도적으로 누락된 서사는 작가의 대표적 특징으로,
작가들은 관람객이 주어진 작품, 상황 속에서 스스로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도록 초대합니다.
현관을 지나 복도를 지나면 넓은 거실과 주방 공간이 펼쳐지는데, 거실에는 창 밖을 내다보는 소년이 서 있습니다.
소년의 손가락은 입김을 불어 뿌얘진 창문 위에 머물러 있으며 알파벳 'I'를 유리창에 쓰고 있습니다.
무료함을 달래는듯, 한편으로 사색적으로도 보이는 이 행위는 우리를 소년 내면의 깊은 세계로 이끌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그에 내재된 복잡함을 제시합니다.
집 외부에 존재하는 유일한 작품의 이름은 '생명의 나무'인데, 이 작품의 독수리는 일종의 미술비평가이자 자아 비판을 거드는 내면의 목소리를 동시에 나타낸다고 합니다.
두번째 전시실에서는 실제 규모의 수영장이 자리하는데요,
물이 빠진 수영장은 그들의 작업에서 반복되는 모티프로 오늘날 공공 장소의 쇠퇴와 공동체의 상실을 암시한다고 해요.
열지어 있는 대형 기둥 사이에 위치한 수영장을 무대로 고전 작품을 연상시키는 백색의 조각들이 등장하며
현대의 남성성과 고립 및 성장이라는 실존적 질문들을 던집니다.
수영장 주변의 조각들은 같은 공간에 존재하지만 각자가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해 있으며, 상호작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수영장에는 세 명의 소년이 등장합니다.
첫번째 소년은 창 너머의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소년의 모습은 희망과 가능성을 상징하며, 이는 단절된 상태에서도 희망과 꿈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상기시킵니다.
두번째 소년은 VR헤드셋을 착용하고 눈앞에 펼쳐진 시물레이션에 몰입한 채 보이지 않는 실체를 향해 손을 뻗고 있는데,
급격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성찰합니다.
수영복을 입은 마지막 소년은 가장자리에 앉아 빈 수영장을 내려다보며 사색에 잠겨 있습니다.
'로버트'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이 공간에서 얼굴을 완전히 드러내고 있는 유일한 인물 조각인데,
다른 인물들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완전한 고독에 잠식되어 있는 상태로 설정되었습니다.
전시 후반에는 '더 클라우드'라는 레스토랑 공간이 등장하는데, 이 역시 실제 운영중인 레스토랑과 다름없는 모습의 설치 작품입니다.
극사실적으로 묘사된 여성조각이 테이블에 홀로 앉아 영상통화에 몰두하고 있는데,
그녀가 대화하는 가상의 친구는 최근 실패한 연애에 대해 독백을 이어갑니다.
관람객은 테이블 사이를 거닐며, 영상통화 중인 사람 형상의 작품을 비롯해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 위치한 작품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토끼 의상을 입고 리셉션 쇼파에 길게 누워있는 작품은 이 인물은 왜 이런 옷을 입고 이런 곳에서 잠들어있는지 다양한 질문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외에 공간에서는 실험실 같은 주방 공간이 펼쳐집니다.
하얀 옷을 입고 있는 이 동일한 형상의 인물들은 과학자인지, 요리사인지 분간하기 어려운데요,
주변의 스테인리스 가구는 실험실에 어울릴 법하지만 그 환경은 분명히 산업용 가스레인지, 냄비와 팬, 쌓인 식기들이 증명합니다.
이는 화학 기반 요리법인 분자요리학과 현대 식품 시스템을 떠올리게 하며
기후 변화, 인구 증가, 자연 자원의 감소속에서 실험실 과학에 더 의존하고 있는 현세태를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울과 흰 벽으로 이루어진 이미지 속 공간은 작가의 작업실입니다.
아틀리에 공간은 인물 조각을 비롯해 방문자 모두와 주변 공간을 반사함으로서 조각, 회화, 작품, 공간, 관람객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립니다.
작가들이 창조한 <Spaces>라는 공간에서 다양한 이야기 요소들을 발견하고 펼쳐 나아가는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하네요.
엘름그린&드라그셋 전시 예매 정보
<엘름그린 & 드라그셋 : SPACES>
장소 ㅣ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일정 ㅣ24.09.03~25.02.23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ㅣ10:00~18:00
티켓 ㅣ성인 18,000원/ 학생 14,000원
오디오가이드 ㅣ개인이어폰으로 청취
주차 ㅣ건물내 90분 주차 지원
엘름그린&드라그셋 전시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예매 가능하고
주차는 건물내 주차장 90분까지 무료로 지원이 됩니다.
90분이 넘어갔을 경우에는 건물내 카페나 식당에서 음료를 구매하거나해서 지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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